납품 관련 돈건냈다 진술확보, 곧 조 의원과 삼표 회장 소환 예정
그 동안 끊임없이 입소문이 나돌았던 '철피아'의 내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민관유착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과 아들 정대현 전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번 수사연장산상으로 국토부 출신 새누리당 조현룡(69) 의원이 철도 부품 납품비리에 또 다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궤도를 생산 납품해온 삼표이앤씨와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정황이 검찰수사로 포착됐다.
이들은 조현룡 의원의 입김이 작용된 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철도시설공단은 어쩔수 없는 전형적인 관료출신에 대한 상하관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묵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직국회의원과 관련된 관피아 수사는 처음으로 검찰이 본격 수사가 이어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5월 말 검찰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후 현역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은 인지수사가 아닌 직간접 제보가 잇따랐다.
관피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 의원이 2011~2012년 국내 철도궤도용품 분야 1위 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자신의 운전기사 위모씨를 통해 1억여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즉 납품 업체가 전 국토부 출신이자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닌 국회의원에게 납품관련해 청탁성 돈을 준 것은 당연한 계산이다.
검찰은 조 의원이 지인 김모씨를 통해서도 같은 업체에서 금품을 받는 등 수수액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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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표 정도원 회장과 조현룡 의원<사진 오른쪽>, 철도시설공단 등 철피아와 밀착고리를 찾기에 나선 검찰 수사가 주목받고 있다. |
검찰은 이날 위씨와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삼표이앤씨 이모 대표 등 관계자들을 조사에서 "조 의원의 운전기사 등을 통해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로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 이번 철도비리의 중심인 조현룡 의원은 누구인가.
MB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2011년 8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2012년 4월 제19대 총선(경남 의령/ 함안/ 합천군)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삼표이앤씨(SAMPYO E&C)는 1952년 설립된 토종중소기업인 삼표그룹 계열사다. 국내 철도신설에 따른 철도용품 및 철도궤도공사 전문기업, PSTS, 궤도제품, 궤도공사, 철도 유지보수로 막대한 매출을 올린 중견회사다.
삼표이앤씨는 최근에 업체 담합으로 문제돼 경찰 수사가 발표된 호남고속철도 궤도 공구에 참여하고 있다.
철도시설 관련 분기기, 궤도 생산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검찰에 따르면 삼표이앤씨 관계자로부터 "조현룡 의원이 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과 퇴임한 이후, 공단 납품과 관련한 편의 제공 명목으로 뒷돈을 건넸다"는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과정에 불필요한 오해소지가 있어 7.30 재보궐선거가 끝난 시점에 맞춰 수사내용을 발표했다. 조 의원이 삼표이앤씨에서 받은 돈은 본인의 선거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확한 사용처를 파악중이다.
또 하나의 복마전이 깔려있다.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퇴직 8개월 만에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 검찰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납품이 잘 될 수 있도록 삼표이앤씨로부터 받은 돈이 '공천 헌금' 명목은 새누리당 중진급(고위당직자) 관계자는 물론 공단 관계자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여당 고위당직자 출신의 현직 광역단체장이 레일체결장치 부품 수입업체인 AVT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대상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에서 "여당 고위직을 지낸 정부 고위 인사가 '철피아'몸통 수사를 재보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아직까지 AVT사 이모 대표한테서 정치인의 금품 수수와 관련한 진술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삼표이앤씨 전직 이 대표는 오랫동안 철도공무원으로 재직해오기도 했다.
삼표이앤씨 관계자는 "지금 당장 수사중이라 정확하게 말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독일 출신의 위르겐 볼프 공학박사가 2011년 5월31일~6월3일 전라선 인화 제2터널 인근에 부설한 궤도는 삼표와 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해 국산화를 이룬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에서 부설 5년도 지나지 않아 일정 간격마다 균열이 발생 문제가 되기도 했다